AI가 만든 노래의 저작권료는 누구에게 갈까?
카테고리: AI와 기술
AI가 작곡하고 부른 노래들이 많은 인기를 얻고 있어요.
그런데 이런 노래들이 한 번 재생될 때 생기는 돈 가운데 작사·작곡 몫은 아직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네요.
AI 음악은 얼마나 인기인지, 돈은 어떻게 분배되는지, 그리고 저작권은 받을 수 있는지 차례로 살펴볼게요.
AI 음악, 얼마나 인기일까요?
머무르의 '꿈꾸던 어른이 되었나요?'라는 곡이 이달 초 멜론 톱100에 들어왔고, 최고 3위까지 올랐어요.
그보다 앞서 지난달 초에는 유튜브 일간 인기 뮤직비디오 차트 1위에 오르기도 했고요.
조선힙합이 발매한 '마음의 숲'도 멜론 톱100 89위까지 올랐습니다.
저도 요즘 듣다가 좋아서 플레이리스트에 저장해 둔 많은 음악이 AI 음악이라는 사실에 시대의 변화를 깊이 체감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음원 플랫폼 디저(Deezer)에 따르면 하루에 새로 올라오는 곡의 44%, 약 7만5000곡이 AI로 만든 곡이라고 해요. 다만 전체 재생 가운데 AI 음악은 1~3%여서, 많이 만들어진다고 그만큼 많이 듣는 건 아니에요.
디저가 함께한 조사에서는 참여자의 97%가 AI 음악과 사람이 만든 음악을 구별하지 못했다고 하네요.
재미있는 건 우리나라 차트에도 AI 곡이 몇 곡이나 있는지 지금은 아무도 정확히 모른다는 점이에요.
왜냐하면 음원을 등록할 때 AI를 썼는지 적는 항목이 없거든요.
위에 소개한 두 곡도 만든 사람이 스스로 밝혔기 때문에 알려졌습니다.
AI 음악, 어떻게 만들까요?
'꿈꾸던 어른이 되었나요?'는 명령어를 입력하면 노래를 만들어 주는 AI 음원 제작 프로그램 '수노(SUNO)'로 만들었어요.
가사는 사람이 직접 썼고, 기본 작곡과 노래는 AI가 했습니다. 만든 사람들은 10여 년간 길구봉구, 황치열 같은 가수들과 작업해 온 작사·작곡팀 '글로리웨이브'(이용석·최성혁)예요.
결론부터 말하면 '딸깍' 하고 한 번에 나온 노래는 아닙니다.
AI는 원하는 부분만 정교하게 고치기 어려워서, 특정 구간의 멜로디를 바꾸려고 다시 만들면 마음에 들었던 부분까지 달라질 수 있거든요.
그래서 글로리웨이브는 결과물을 기존 제작 프로그램으로 가져와 멜로디를 직접 다시 부르거나 구성을 고친 뒤 다시 AI에 넣는 식으로 작업했다고 해요.
가사는 작곡가로서 꿈을 고민하던 이들의 개인적인 경험에서 시작했고요.
AI 음악, 수익금은 어디로 갈까요?
월정액 이용권으로 노래를 한 번 재생하면 생기는 돈은 평균 7원 수준이에요. 1회당 7원이 정해져 있는 건 아니고 이용권과 전체 재생량에 따라 달라지는데, 이 돈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정한 규정에 따라 나뉩니다.
음원 플랫폼 | 35
제작·유통사(제작자) | 48.25
작사·작곡가(저작권자) | 10.5
가수·연주자(실연자) | 6.25
source=문화체육관광부 음원 전송 사용료 징수 규정(월정액 스트리밍 기준, 아시아경제 2025년 12월 15일 보도). 이용권 종류에 따라 1회당 금액은 달라짐
대략 계산해서 감을 잡아 볼게요. 한 곡이 100만 번 재생되면 전체 돈은 약 700만원이에요.
그중 제작·유통사 몫이 약 340만원, 작사·작곡가 몫이 약 74만원입니다. 실제로는 유통사 수수료와 협회 관리 수수료를 떼고 받으니 손에 쥐는 돈은 이보다 적어요.
머무르의 노래는 어떨까요?
글로리웨이브는 이 곡의 유통 수익은 유통사를 통해 정산받고 있지만, 작사·작곡·편곡 사용료는 받지 않고 있어요. 이 곡을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음저협)에 맡기지 않았거든요.
멜론 측에 따르면 AI 음원 수익 중 저작권료 부분은 지금 미정산금으로 남아 있습니다. 위 차트의 작사·작곡 몫을 누구에게 어떤 기준으로 줄지 정하는 길이 아직 열리지 않은 거예요.
가사는 분명 사람이 썼는데, 왜 멈춰 있을까요?
AI로 만든 노래도 저작권료를 받을 수 있을까요?
여기까지, 오늘 레터를 조금만 읽으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