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도 상장폐지됩니다.

카테고리: 투자와 기업

주식만 상장폐지되는 것이 아니라 ETF도 상장폐지되기도 해요.

왜, 어떤 경우에 상장폐지되고 그 이후 투자한 돈은 어떻게 되는지 살펴볼게요.

이왕이면 이런 걱정 없이 오래 들고 갈 ETF를 고르는 법까지요.

먼저 주린이 분들을 위한 ETF 안내

ETF는 Exchange Traded Fund의 줄임말이에요. 우리말로는 '상장지수펀드'라고 하는데요,

이름 그대로 거래소(Exchange)에 상장되어 주식처럼 사고파는(Traded) 펀드(Fund)라는 뜻이에요.

비유를 하자면, ETF와 같은 Fund들은 만두와 비슷해요.

만두 하나를 집으면 고기, 두부, 부추를 따로 사지 않아도 여러 재료를 한입에 먹을 수 있죠.

ETF도 여러 회사의 주식이나 채권을 재료로 쓰고 잘게 나눠 파는 상품이에요.

어떤 재료를 얼마나 넣을지는 이름과 구성 종목으로 확인할 수 있고요.

코스피200, 반도체, 조선, 방산 등등이요.

ETF는 개별 종목을 하나하나 고르는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일반적으로 비용이 낮은 상품이 많아, 최근 많은 인기를 얻고 있어요.

만두 종류가 1172가지라면 무엇을 고르시겠어요?

10월 9일 기준으로 국내에 상장된 ETF 숫자입니다.

마트 냉동 코너에 만두가 1172가지 진열돼 있다고 상상해 보세요. 브랜드마다 고기만두, 김치만두, 새우만두를 내고, 유행하는 맛이 생기면 이름만 조금 다른 만두가 줄줄이 나옵니다.

이 많은 상품이 모두 골고루 선택받는 건 아니겠죠.

ETF에서도 찾는 사람이 적어 거래가 뜸한 ETF도 있고, 투자금이 충분히 모이지 않아 규모가 작은 ETF도 생깁니다.

ETF 안에 담긴 자산의 전체 가치를 순자산이라고 하는데요. 자금이 빠져나가거나 담고 있는 자산 가격이 떨어지면 순자산도 작아질 수 있습니다.

이 순자산 규모가 일정 기준 아래로 작아진 상태가 이어지면 상장폐지 대상이 될 수도 있고요.

미국 업계에서는 ETF 운용사의 손익분기점이자 '소규모'로 보는 기준을 5000만달러(약 700억원)로 보고 있어요. 물론 700억원 아래라고 상장폐지되는 것은 아니고요.

다만 이 기준으로 바라보면 국내 ETF는 현재 648개가 이 기준에 미달입니다.

무려 전체 숫자의 55%예요. 참고로 미국은 이 비중이 39%를 차지하고 있어요.

마트에서도 찾는 사람이 없는 만두는 진열대에서 빠지듯

ETF도 몇 가지 기준에 걸리면 상장폐지되어 진열대에서 빠집니다.

규모 | 상장 1년이 지난 ETF가 신탁원본액·순자산총액 50억원 기준에 계속 못 미치면 관리종목을 거쳐 상장폐지될 수 있다

상관계수 | 따라가기로 한 지수와 움직임이 3개월 동안 크게 어긋날 때(일반 ETF 0.9, 액티브 ETF 0.7 미만)

유동성공급자 | 팔고 싶을 때 사 줄 증권사(LP)가 없을 때

존속기한 | 처음부터 끝나는 날을 정해 둔 상품의 기한이 끝날 때

운용사 해지 | 규모 미달처럼 법령상 해지 사유가 있거나, 당국이 '합리적인 사유'를 인정해 운용사가 펀드를 정리할 때

올해 국내에서 상장폐지된 ETF는 24개이고, 그중 14개가 순자산 50억원 미만 같은 소규모 사유로 운용사가 해지한 경우였어요.

한국(1172개 중 24개) | 2

미국(약 5716개 중 238개) | 4.2

source=2026년 10월 9일 기준, 한국거래소·ETF닷컴 집계.

좋게 보면 진열대가 정돈되고 새 아이디어를 시험하기 쉬워지지만, 반대로 보면 내가 원하지 않는 때에 내가 투자한 상품이 없어지는 상황이 올 수도 있어요.

그럼 만약 내가 투자한 ETF가 상장폐지된다면 내 돈은 어떻게 될까요?

여기까지, 오늘 레터를 조금만 읽으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