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가 오르니 내 연금이 마이너스가 되었네?

카테고리: 돈의 흐름

은퇴까지 안전하게 알아서 굴려준다는 TDF의 대부분이 9월에 손실을 기록했어요.

TDF가 무엇이고,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살펴보고,

대응 방안까지 살펴보겠습니다.

TDF란?

내 연금 계좌에 담긴 펀드 이름, 지금 바로 말할 수 있으신가요?

월급 통장은 자주 열어 보면서 연금 계좌는 몇 달째 안 열어 보신 분도 계실 거예요.

그 안에 'TDF'라는 세 글자가 들어간 펀드가 있다면, 오늘 이야기는 바로 그 펀드 이야기입니다.

TDF는 타깃데이트펀드(Target Date Fund)의 줄임말이에요.

은퇴하는 해를 목표 날짜로 정해 두고, 그날에 가까워질수록 주식 같은 위험자산을 덜어내고 채권 같은 안전자산을 알아서 늘려 가는 펀드입니다.

펀드 이름 뒤에 붙은 2025, 2035, 2060 같은 숫자가 그 목표 연도이고, 이 연도를 '빈티지'라고 불러요. 퇴직연금이나 연금저축 계좌에 많이 담는 펀드예요.

비유를 하자면, 착륙하는 비행기와 비슷해요.

비행기는 활주로에서 멀리 있을 때는 높이 날다가, 활주로가 가까워질수록 정해진 경로를 따라 고도를 천천히 낮추죠.

TDF도 은퇴가 멀 때는 주식을 많이 담아 높이 날고, 은퇴가 다가올수록 주식을 덜어내며 내려옵니다. 이렇게 미리 정해 둔 비중 변화의 경로를 '글라이드패스'라고 불러요.

2060년 이후 펀드 | 77

2030년 펀드 | 52

2025년 펀드 | 35

source=국내 주요 TDF 기준, NH투자증권 하재석 연구원 분석(아시아경제 2026년 8월 22일 보도). 상품마다 비중은 다르고 2025년 펀드는 약 35%

왜 이렇게 설계할까요?

서른 살에 주가가 크게 떨어지면 회복을 기다릴 시간이 30년쯤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은퇴를 1년 앞두고 같은 일을 겪으면 기다릴 시간이 거의 없죠.

그래서 시간이 많을 때는 공격적인 주식 자산 위주로 담고, 시간이 줄어들수록 안전 중심의 채권 자산을 담는 겁니다.

한 번 고르면 알아서 비중을 바꿔 주니 편하지만 내 돈이 지금 어디에 투자되고 있는지 잊기 쉽기도 해요.

그리고 이 설계에는 전제가 하나 깔려 있습니다. '채권은 주식보다 안전하다'는 전제예요.

그런데 이번 수익률 하락의 원인 중 하나가 채권에서 나왔습니다.

안전하다던 채권은 왜 떨어졌을까요?

퇴직연금 분석업체 글라이드리서치 집계에 따르면 국내 TDF 197개 가운데 185개가 9월 한 달 기준 손실을 냈어요.

위험자산 비중이 가장 낮은 2025년 펀드가 -0.97%로, 위험자산 비중이 가장 높은 2060년 펀드(-0.80%)보다 더 많이 하락한 현상도 보였어요.

주식보다 손실을 키운 것은 오히려 채권이었다는 뜻이죠.

오랜만에 연금 계좌를 열었다가 "금리가 오르니 내 연금이 마이너스가 되었네?" 하신 분도 계실 거예요.

안전자산이라던 채권은 왜 떨어졌을까?

여기까지, 오늘 레터를 조금만 읽으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