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를 자주 해도 일이 시작되지 않는다면?
카테고리: 일과 커리어
연휴가 끝나고 다시 시작되는 첫 회의.
다 같이 고개를 끄덕이며 끝났는데 "그래서 그거 누가 하기로 했죠?"라는 말이 나온다면?
한글날까지 끼어 평일이 3일인 이번 주는 더 바빠집니다.
9월 14일 예누 레터의 '부지런한 리더'에 이어, 회의 전과 중, 그리고 끝나는 순간을 차례로 살펴볼게요.
회의가 더 필요한가요?
화상회의 솔루션 기업 자브라가 미국·영국·인도·프랑스 등 7개국 직장인에게 물었더니 66%가 "회의를 마친 뒤에도 무엇을 해야 할지 불분명한 경우가 많다"고 답했어요.
심지어 59%는 회의가 끝난 뒤에도 결정과 다음 단계를 정리하려고 후속 회의나 추가 업무가 필요하다고 했고요.
회의는 했는데 일은 시작되지 않고 "그래서 누가 하기로 했죠?"라는 질문만 남는 경험, 낯설지 않은 분이 많을 거예요.
많은 회의는 돈과 시간을 소모합니다.
불필요한 회의 때문에 1인당 한 해 잃는 근무일 | 26일
불필요하다고 느끼는 회의 시간 | 58%
회의 뒤 할 일이 불분명한 경우가 많다 | 66%
26일이면 한 달 치 근무일이고, 회의가 낳은 추가 업무는 대개 퇴근 뒤나 다음 날 아침으로 밀립니다. 회사는 돈을, 직원은 시간을 소모해요.
왜 이런 일이 생길까요?
겉으로는 모두 같은 방향에 동의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목표와 실행 방식은 서로 다르게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이런 상태를 흔히 '가짜 합의'라고 부릅니다.
가짜 합의는 목표가 두루뭉술할수록 잘 생깁니다.
"고객 응대를 더 꼼꼼하게 합시다."
"홈페이지를 좀 고칩시다."
"AI로 일을 줄여 봅시다."
회의실에서는 모두 고개를 끄덕이죠. 반대할 이유가 없으니까요.
그런데 누가 하는지, 언제까지인지, 예산은 얼마인지, 원래 하던 일은 줄어드는지가 하나도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이 질문으로 내려가는 순간부터 각자의 이해관계가 달라지고요.
국내 채용 플랫폼 인크루트가 직장인 604명에게 회의가 비효율적이라고 느끼는 이유를 물었더니 이렇게 나왔습니다.
결론이 정해져 있어서 | 56.0
목적이나 결론이 없어서 | 52.7
회의가 불필요한 안건 | 34.1
회의 준비 비용이 커서 | 21.4
source=인크루트, 직장인 604명 대상, 복수 응답 포함
회사에서는 틀린 의견을 내는 것보다 아무 의견도 내지 않는 것이 더 안전하게 느껴질 때가 많기도 합니다.
특히나 결론이 정해진 회의에서는 반대 의견을 꺼내기 어렵죠.
거기다 목적이 없는 회의에서는 꺼낼 반대 의견조차 없습니다. 다들 고개를 끄덕이고 회의실을 나섭니다.
그럼 더 생산적인 회의를 위해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여기까지, 오늘 레터를 조금만 읽으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