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리 부르스' 쓰면 늙은 걸까요?
카테고리: 사회와 사람
스스로를 '늙크크'라 부르는 2030.
'노인 취급은 사양한다'는 5060.
두 세대가 나이를 대하는 법과 그 뒤에 있는 돈 이야기를 차례로 살펴볼게요.
'난리 부르스', 요즘도 쓰시나요?
이 말을 쓰면서 자신이 늙었다고 생각한 분은 아마 없으셨을 거예요. 그런데 요즘 SNS에서는 이 한마디면 '늙크크'라는 댓글이 달려요.
늙크크는 '영크크'의 반대말인데요, 영크크는 그룹 코르티스의 노래 '영 크리에이터 크루'에서 나와 젊고 트렌디한 사람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여기에 '늙다'를 합쳐 늙크크가 생겼고요.
그런데 늙크크를 자처하는 사람들은 노인이 아니에요. 주로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입니다. 20대 중반을 '반오십'이라 부르고, 싸이월드·MP3·비디오테이프를 써 봤다는 이유만으로 "건강검진받을 나이"라고 스스로 놀려요.
관용 표현 | '난리 부르스' · '안 봐도 비디오' · '놀랄 노자다'
옛날 단어 | '탈렌트' · '테레비'
이 밈의 댓글창에는 세대 간 다툼보다 '나도 그렇다'는 반응이 쉽게 이어져요. 누가 "이 표현 아직 쓰는 사람 있나"라고 쓰면 다른 사람이 "여기 있다"고 답하는 식이죠.
김영한 트렌드 분석가는 늙크크의 웃음 포인트가 실제 나이에 있지 않고 평소 쓰던 말이 어느새 '옛날 말'이 됐다는 의외성, 그리고 그 말을 아직 쓰는 사람이 나만이 아니라는 공감에서 온다고 설명했어요.
사실 30대가 늙었다고 하면 50대는 웃고, 50대가 늙었다고 하면 70대가 웃습니다. 신기하게도 사람은 늘 자기보다 조금 어린 사람을 보며 "뭘 벌써 늙었다고 그래"라고 하니까요.
재미있는 건 30대도 스스로를 늙었다고 놀리고, 5060도 노인 취급은 싫다고 말한다는 점이에요.
정년을 지나는 세대는 '노인 취급은 사양합니다'
1964년부터 1974년 사이에 태어나 이제 막 정년을 지나고 있는 954만 명을 '거부세대'라고 부르는 책이 소개됐어요.
책은 이 세대가 거부하는 것을 여섯 가지로 정리하는데요,
'김부장'이라는 직함, '시니어'라는 호칭, 경로당 같은 공간, 그리고 은퇴와 이사와 상속입니다.
그래서 '노인 전용'이라고 이름 붙인 물건엔 지갑을 잘 열지 않는다고 해요.
난청 진단을 받고도 보청기를 사용하지 않으면서 버티는 시간이 길어지기도 하고, 보청기 대신 보청기 기능이 있는 최신 에어팟 프로를 사용하는 식이죠.
다만 이 거부가 단순히 멋 부리고 싶은 마음만은 아니에요.
여기까지, 오늘 레터를 조금만 읽으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