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뭘 해도 재미없어서 자꾸 결제하게 된다면
카테고리: 소비와 생활
매년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트렌드 코리아가 2027년 첫 키워드로 '권태사회'를 꼽았습니다.
이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또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권태로워지면 무언가를 구매하고 바꾼다."
권태: '어떤 일이나 상태에 시들해져서 생기는 게으름이나 싫증'
그런데 요즘 권태는 게으름으로만 나타나지 않아요.
예를 들어 골프에도 권태기가 와요. 이른바 '골태기'예요. 그러면 사람들은 골프를 그만두는 대신 새 골프채를 사고, 옷을 바꿔요. 무언가를 바꾸면 다시 재미있어지지 않을까 기대하는 거죠.
비유를 하자면, 권태기 연인과 닮았어요.
연애가 시들해졌다고 바로 헤어지는 사람은 많지 않죠? 대신 머리를 하고, 새 옷을 사고, 안 가 본 식당을 예약해요. 먼저 '바꾸기'부터 해 보는 거에요.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는 이걸 한 문장으로 말했어요. "사람들은 권태로워지면 무언가를 구매하고 바꾼다."
9월 30일 나온 『트렌드 코리아 2027』이 첫 키워드로 '권태사회'를 꼽은 이유예요.
쉽게 지루해지는 이유
그럼 우린 왜 이렇게 쉽게 지루해질까요?
김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예전에는 '할 게 없다'는 생각에 권태를 느꼈지만, 요즘은 '더 재미있는 게 얼마나 많은데 내가 왜 이걸 하고 있지'라는 생각에 권태를 느낀다고 해요.
자극이 모자라서 생기던 '결핍형 권태'가, 할 일과 즐길 거리가 넘치는 가운데 찾아오는 '과잉형 권태'로 바뀐 거죠.
김 교수는 이 변화에 스마트폰이 큰 역할을 했다고 봐요.
짧고 자극적인 영상을 언제 어디서든 볼 수 있게 되면서 책 한 권, 영화 한 편에 집중하기가 어려워졌습니다. 보던 영상이 조금만 지루해져도 손가락이 먼저 화면을 넘기죠.
9월 27일 예누 레터에서 마시멜로 하나를 앞에 두고 기다리는 아이들 이야기를 했는데요.
어른의 마시멜로는 이제 손바닥 위에 있어요.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재미가 끝없이 이어지니까요.
그럼 지루해진 우리를 가장 먼저 알아보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여기까지, 오늘 레터를 조금만 읽으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