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 부모님 댁 가면 꼭 봐야 할 다섯 가지

카테고리: 사회와 사람

내일부터 추석 연휴, 오랜만에 부모님을 뵙는 분이 많으실 거예요.

"어디 편찮으신 데는 없으세요?" 하고 여쭈면 대답은 대개 정해져 있죠.

오늘은 퀴즈 네 문제로 건망증과 치매의 차이, 말 없는 통증 신호, 그리고 멀리 사는 자식이 할 수 있는 일을 차례로 풀어 봅니다.

명절에 내려가면 부모님은 늘 같은 말씀을 하십니다.

"나는 괜찮다."

그런데 밥상에서 반찬 가짓수가 줄어 있고, TV 소리는 더 커져 있고, 음식 맛이 달라졌다면 좀 더 자세히 살펴보시길 추천드려요.

Q1. 부모님이 자꾸 깜빡하시는 건 나이 들면 다 그런 걸까요?

나이가 들면 기억력이 떨어질 수 있지만, 그 깜빡함이 다 같은 건 아닐 수 있어요.

건망증과 치매를 딱 잘라 나눌 수는 없지만, 의료진이 자주 드는 차이 하나는 '힌트가 도움이 되는가'입니다.

건망증은 힌트를 주면 떠올리는 경우가 많고, 치매로 인한 기억장애는 힌트를 줘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건망증 | 친구 이름·물건 둔 곳을 가끔 잊음 → 힌트를 드리면 떠올리심 | 노화

치매로 인한 기억장애 | 가족 이름·매일 하던 일을 잊음 → 힌트를 드려도 모르심 | 질환

source=2026년 9월 23일 매일경제·9월 16일 경향신문 지면에 실린 의료진 설명 기준.

그럼 명절 하루 이틀 사이에 무엇을 보면 될까요?

평소 잘 알던 장소를 모르신다.

늘 하던 음식의 맛이 변했다.

구체적인 말 대신 '그거', '저거' 같은 추상적인 말로 얼버무리신다.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신다.

여기서 제일 빨리 알 수 있는 항목이 음식 맛이에요.

수십 년 해 오신 음식 맛이 달라졌다면, 입맛 탓으로만 넘기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

Q2. 치매는 일찍 알아도 손쓸 방법이 없을까요?

치매는 완치가 어렵지만, 일찍 찾아내면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습니다.

치매는 한 가지 병의 이름이 아니라, 여러 인지기능이 떨어져 일상생활이 어려워진 상태를 말하거든요.

원인이 여러 가지인데, 알츠하이머병과 뇌혈관 질환이 전체 원인의 60% 이상을 차지합니다.

이 가운데 뇌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 뇌세포가 손상되면서 생기는 혈관성 치매는 알츠하이머병 다음으로 흔한 치매 원인입니다.

다행히 고혈압·당뇨·흡연 같은 위험요인을 관리하면 예방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치매로 꼽혀요.

그래서 미리 검사를 해 보면 좋겠죠? 만 60세 이상이면 사는 지역(시·군·구)의 치매안심센터에서 선별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나오면 연계된 병원에서 진단검사를 받게 되고요.

그리고 이 대목이 자녀에게 가장 중요합니다.

의료진은 언제부터, 어떤 변화가 나타났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면 진단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해요.

일 년에 두어 번 뵙는 자녀의 눈은 매일 함께 사는 가족이 놓치는 변화를 오히려 먼저 볼 수 있으니까요.

Q3. 아프다는 말씀이 없으면 정말 괜찮으신 걸까요?

부모님이 "아픈 데 없다"고 하시면 마음이 놓이지만 그 말을 그대로 믿기엔 불안합니다.

여기까지, 오늘 레터를 조금만 읽으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