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너스가 들어온 달의 통장: 821조 활용법

정부가 내년에 쓸 돈을_ 820조 9,000억원으로 정했습니다. 올해보다 12.8% _늘었고, 이 증가율은 역대 가장 높습니다.

금액이 크고 항목이 많아서 어디부터 봐야 할지 알기 어려운 표인데요. 큰 개념부터 하나씩 같이 잡아 보겠습니다.

그다음에 예누 레터 독자님들께 실제로 해당되는 항목만 추려서, 내년 계획에 쓸 수 있게 정리해 볼게요.

쉽게 기억되는 숫자는 아니에요

820조 9,000억원. 올해보다 12.8% 늘었습니다. 늘어난 폭으로 보면 역대 가장 큽니다.

그런데 이런 생각이 들 수 있죠. ++그래서 이 돈이 나와 무슨 상관인가?++{돈}

발표한 숫자들을 열어 보면 금액 단위가 조 단위로 넘어가고, 분야가 열두 개로 나뉘고, 그 아래 사업이 또 수천 개로 갈라집니다. 이렇게 복잡한 내용들, 정말 나와 상관없을까요?

- 얼마가 들어오나

- 얼마를 쓰나

- 그래서 모자라나?

나라 예산안도 같아요. 이름만 어려울 뿐입니다.

들어오는 돈 | 675.2 → 880.8조원 ▲ 205.6조원

나가는 돈 | 727.9 → 820.9조원 ▲ 93.0조원

모자라는 돈 | GDP의 3.9 → 0.1% ▼ 3.8%포인트

2026년은 추가경정예산 기준, 2027년은 예산안 기준. 기획예산처 국가재정운용계획 지면 보도 기반 예누 레터 재구성.

추가경정예산

한 해 쓸 돈을 미리 정해 놓고 살다가, 예상 못 한 일이 생겨 돈이 더 필요할 때 국회 동의를 받아 중간에 더 얹는 예산입니다. 줄여서 추경이라고 부릅니다.

올해가 그런 해여서, 올해 숫자는 처음 정한 금액이 아니라 중간에 더 얹은 뒤의 금액이에요.

이제 표를 보시면, 들어오는 돈이 나가는 돈보다 더 많이 늘었습니다. 그래서 모자라는 돈은 오히려 줄어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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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너스가 예상보다 많이 들어온 달

비유를 하자면, 이번 달에 보너스가 예상보다 많이 들어왔다고 해볼게요. 통장에 툭 하고 찍힌 금액이 평소 월급의 두 배쯤 됩니다. 그러면 그때 정해야 할 게 생기죠.

이번 달에 다 쓸 것인가, 따로 떼어 둘 것인가.

올해 나라 살림에 벌어진 일이 이겁니다. 예상보다 돈이 많이 들어왔어요.

회사가 번 이익에 매기는 세금이에요.

정부는 반도체 호황이 이어진다는 전제로, 내년 법인세 수입이 올해보다 113.9%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두 배가 넘습니다.

아직 걷힌 돈이 아니라, 걷힐 것으로 보는 돈입니다.

162조원짜리 통장이 하나 새로 생깁니다

정부는 이 돈을 다 쓰지 않고 다로 떼어 두기로 했습니다. 이름은 미래대응기금, 규모는 162조 3,000억원이에요.

국민연금 · 공공자금관리기금 · 외국환평형기금 · 주택도시기금 다음입니다. 그게 _하루아침에 _생기는 거예요.

· 3분의 1이 안 되는 돈 → 청년·성장동력·지방·교육에 바로 사용

· 나머지 → 세금이 덜 걷히는 해에 꺼내 쓰려고 남겨 둠

좋을 때 떼어 두었다가 어려울 때 쓰겠다는 겁니다. 비상예비통장이죠. 여기까지는 우리가 통장을 나누는 것과 같습니다.

다시 예산안으로 돌아와서 보면 숫자가 커서 남의 이야기처럼 보이는데요. 결국 우리에게는 월급에서 빠지는 보험료, 실업급여, 아동수당처럼 통장에 찍히는 금액으로 옵니다. 이제 그 금액들만 골라 함께 살펴볼게요.

여기까지, 오늘 레터를 조금만 읽으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