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냐 공원이냐 싸우는 사이 둘 다 가진 도시가 있다
먼저 가볍게 살펴보아요.
쿠팡의 '53% 할인' 쿠폰은 누가 낸 돈일까요.
즉석밥 화면에 붉은 글씨로 '쿠폰 할인 1580원'이 떠 있어요.
이 할인 금액은 쿠팡이 아니라 즉석밥을 만든 회사가 냅니다.
쿠팡이 최근 본격 도입한 '가격 맞춤형 쿠폰'인데요, 네이버 같은 다른 쇼핑몰보다 비싸면 쿠폰을 자동으로 발행해 결제 가격을 최저가까지 낮춰 줍니다.
소비자입장에서는 최저가로 살 수 있는 좋은 제도죠.
한 납품업체의 정가 1만원짜리 상품을 예시로 들어보면
예전 방식으로는 1만원짜리를 9000원으로 판매가 자체를 내렸어요. 부가세와 쿠팡 수수료도 9000원 기준으로 줄어서, 만든 회사가 받는 돈이 4827원이었습니다.
새 방식으로는 판매가는 1만원 그대로 두고 쿠폰으로만 1000원을 깎아요. 부가세와 수수료는 1만원 기준으로 계산되고, 쿠폰 1000원은 납품사가 떠안습니다. 받는 돈이 4364원으로 내려갑니다.
이렇게 쿠팡이 판매업체들에게 불공정한 방식을 지속한다라는 판단 아래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2월 쿠팡에 시정명령과 과징금 21억8500만원을 부과했고, 쿠팡은 불복해 행정소송을 냈어요.
이제 쿠팡에 대해 좋은 소식들을 전해드리면 좋겠네요.
구형 휴대폰을 모으니 데이터센터가 됐어요.
반도체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데이터센터 전기 요금도 계속 오르고 있는데요,
구글이 이 문제에 도움이 되고자 신선한 방안을 테스트 했어요. 바로 서랍 속에 굴러다니는 구형 스마트폰이에요.
구글은 구형 픽셀 스마트폰 2000여 대의 화면과 배터리를 떼고 메인보드에 리눅스만 넣어 돌립니다. 그렇게 작은 데이터센터를 만들었어요.
연구진에 따르면 25~50대만 모아도 최신 서버 한 대와 맞먹는 연산 능력이 나돈다고 밝혔고, 20대로 학생 75명이 넘는 인원의 과제 제출과 자동 채점을 했다고 했어요.
전력도 기존 서버용 반도체보다 이론상 최소 73%나 적게 들고요.
유엔 보고서는 2022년 한 해에만 휴대전화 53억대가 쓰임을 다할 것으로 예상됐는데, 공식 경로로 수거돼 재활용된 비율은 22.3%였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서버도 얻고 폐기물도 줄이는 방식이 활성화되면 좋겠네요.
아파트를 공장에서 만들어 현장에서 조립합니다.
집 한 채를 짓는 데 보통 2년이 걸리는데, 정부는 이 시간을 30%가량, 이론적으로는 1년 5개월까지 줄일 수 있다고 봅니다.
바로 국토교통부가 8·13 대책의 후속으로 공개한 '모듈러 주택'인데요,
벽체와 바닥, 배관까지 들어간 집의 뼈대를 공장에서 미리 만들어 두고 현장으로 옮겨 조립합니다. 현장에서 터파기를 하는 동안 공장에서는 방을 만드는 거죠.
2027년부터 2030년까지 지을 물량을 1만2000가구에서 2만가구로 늘려요. 그동안 학교나 기숙사 같은 낮은 건물에 쓰이던 공법을 20층 넘는 아파트까지 끌어올렸습니다. 경기 의왕초평에 22층 381가구, 하남교산에 25층 400가구가 실제로 올라가요.
모듈러로 지으면 빨리 짓는 대신 공사비가 30%가량 비싸지는데, 정부는 더 드는 돈을 가구당 7000만원으로 보고 그중 절반쯤을 2030년까지 나랏돈으로 메워 주기로 했어요.
속도를 얻고 돈을 내주는 거죠.
아무리 빨리 지어도, 지을 땅이 없으면
서울 한복판에 시민에게 임시로 열려 있는 30만㎡의 땅이 있어요. 용산어린이정원입니다.
여기까지, 오늘 레터를 조금만 읽으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