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못 지어서 안달이 나도록: 그 말이 남긴 것

먼저 가볍게 살펴보아요.

AI가 골라준 상품, 두 명 중 한 명이 샀어요

프레인글로벌과 한국PR학회가 서울·수도권에 사는 10~50대 AI 이용자 1,000명에게 물었습니다.

최근 석 달 안에 AI가 추천한 물건을 실제로 산 사람이 49.9%였습니다.

맛집과 카페가 28.5%로 가장 많았고, 여행·숙박 20.4%, 화장품 19.6% 순이었어요.

재미있는 건 그다음입니다.

71.1%는 AI가 알려준 걸 인터넷에서 다시 찾아본다고 했어요.

37.6%는 다른 AI에게 같은 질문을 또 한다고 했고요.

AI는 답을 정해 주는 자리가 아니라 후보를 좁혀주는 용도인데요,

고르는 건 나인데, 무엇을 고를지는 AI가 먼저 정해 줍니다.

사업자라면 이제 AI에게 먼저 검색되도록 하는 능력이 더 중요해지겠죠?

청년이 2억원을 빌려 오피스텔을 사면, 월 85만원을 냅니다

금융위원회가 어제 '청년미래보금자리론'을 내년 1월에 내놓겠다고 밝혔어요.

만 39세 이하, 연소득 7,000만원 이하인 청년이 대상이에요.

4억원 이하에 전용면적 85㎡ 이하인 오피스텔이나 빌라를 처음 살 때 쓸 수 있습니다.

집값의 80%까지 빌려주고 금리는 3% 수준인데, 지금 보금자리론(연 4.90~5.20%)보다 훨씬 낮죠.

2억원을 30년 동안 나눠 갚으면 매달 약 85만원입니다.

이 숫자에는 정부의 계산이 있어요.

수도권 오피스텔에서 월세를 많게는 100만원까지 내는 청년들이, 그 돈으로 집을 사게 하자는 겁니다.

아파트를 뺀 것도 그래요.

이 대출로 산 오피스텔은 나중에 아파트로 갈아탈 때 '생애 최초' 혜택을 그대로 살려 주거든요.

작은 집에서 시작해 큰 집으로 올라가는 사다리를 놓겠다는 뜻이에요.

다만 이 사다리가 튼튼할지는 아직 모릅니다.

오피스텔은 아파트에 비해 가격이 잘 안 오르고 집값이 내릴 때 팔기도 어렵거든요.

그래도 매달 사라지던 월세가 내 것으로 남는 건 반가운 일이에요.

결혼 페널티를 풀었더니, 다른 곳이 막혔어요

지난 8월 10일 레터에서 결혼하면 오히려 손해 보는 제도에 대해 살펴봤죠.

그중 하나가 어제 풀렸습니다.

지금은 신혼부부가 보금자리론을 받으려면 부부 소득을 합쳐서 8,500만원 이하여야 해요.

10월부터는 둘 중 한 명만 7,000만원 이하이면 됩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생겨요.

남편 1억 5,000만원, 아내 6,000만원인 부부는 합쳐서 2억 1,000만원인데 대출이 됩니다.

둘 다 7,500만원씩인 부부는 합쳐서 1억 5,000만원인데 안 되고요.

왜 그럴까요?

기존 기준을 없앤 게 아니라 기준을 하나 더 만들었기 때문이에요.

'부부 합쳐서 8,500만원'을 그대로 두고 '한 명만 7,000만원'을 옆에 붙인 뒤, 둘 중 하나만 통과하면 되게 했거든요.

그래서 한쪽이 아주 많이 벌면 통과하고, 둘 다 어중간하면 통과하지 못하네요.

기준 하나를 바꾸면 되는 사람도 바뀌고, 안 되는 사람도 바뀝니다.

정부 기준을 정할 때 마다 조금 더 많은 시뮬레이션을 해보고 발표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다만 정부도 시행한 뒤 어떻게 되는지 보겠다고 했으니 아직 고칠 여지는 남아 있습니다.

집 못 지어서 미쳤나 싶도록

정부가 수도권에 23만 가구가 넘는 공급 효과를 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여기까지, 오늘 레터를 조금만 읽으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