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가 그래픽카드를 담보로 잡았다: 그럼 내 경력은
먼저 가볍게 살펴보아요.
지난해 주인을 못 찾은 로또 당첨금이 581억원이었어요
찾아가지 않아 그대로 사라진 돈입니다. 2021년 430억원, 2023년 521억원, 2025년 581억원으로 계속 늘고 있어요.
한 방에 인생이 바뀌는 1등 이야기가 아닙니다. 대부분 4등 5만원, 5등 5000원 같은 소액이에요. 판매점에서 산 종이 로또는 누가 샀는지 알 방법이 없어서, 구매자가 당첨 사실을 모른 채 지급 개시일부터 1년이 지나면 당첨금이 전액 복권기금으로 넘어가거든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획예산처 복권위원회는 관련 지침 개정안을 의결했다고 11일 밝혔어요. 8월 18일부터 달라집니다. 종이 로또의 QR코드를 간편결제 앱 페이코에 스캔해 등록해두면, 추첨 당일에 당첨 여부를 알려주고 그 뒤로도 정기적으로 알려줍니다.
지급 기한이 남아 있는 동안에는 종이 복권을 가진 사람에게 먼저 줍니다. 앱에 등록해뒀더라도요. 그러니 종이를 잃어버리면 안 됩니다.
지급 기한이 다 지나도록 아무도 찾아가지 않았을 때, 그때 앱에 등록해둔 사람에게 자동으로 입금됩니다. 200만원 이하는 페이코 포인트로, 200만원을 넘으면 앱에 등록한 계좌로요.
성과급을 현금 대신 퇴직연금 계좌에 넣으면 좋은 점이 있어요.
성과급을 현금으로 받으면 다른 근로소득과 합쳐져서 소득 수준에 따라 6.6~49.5%의 누진세율이 붙습니다.
그런데 요건을 갖춘 경영성과급 DC 제도에 따라 회사가 정한 방식으로 계좌에 적립하면, 그 시점에는 근로소득에 포함되지 않고 나중에 퇴직할 때 퇴직소득으로 과세돼요.
세금이 없어지는 게 아니라 내는 시점이 뒤로 미뤄지는 건데요, 대신 그동안은 세금으로 빠져나갔을 돈까지 함께 굴러가요. 세전 금액으로 오래 굴린다는 게 이 이야기의 핵심입니다.
다만 내가 원한다고 되는 제도는 아닙니다. 회사의 퇴직연금 규약에 이 내용이 들어가 있어야 하고, 적립 가능한 비율과 신청 방식도 회사마다 달라요. 한 번 넣은 돈은 퇴직 전에 자유롭게 꺼내 쓸 수 없고, 운용 결과에 따라 원금이 줄 수도 있습니다.
예누 라이브 65회차에서 도착은 운이 아니라 설계라는 이야기를 나눴었죠. 성과급을 어디로 보낼지 정하는 것도 그 설계의 한 칸이에요.
구글 앱 이용자가 네이버를 처음으로 넘어섰어요
지난달 국내에서 구글 앱을 쓴 사람은 4702만명, 네이버는 4685만명이었습니다. 17만명 차이인데요, 네이버가 국내 검색 시장을 잡은 지 20년, 앱 이용자 수에서 순위가 뒤집힌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구글은 지난해 9월 한국에도 'AI 모드'를 들여왔습니다. 예전에는 검색 결과에 나온 여러 사이트와 후기를 직접 비교해야 했는데, AI가 후보를 추리고 장단점까지 정리해주니 검색부터 선택까지가 한 대화창에서 끝나요. 구글의 AI 모드는 전 세계 월 이용자가 10억명을 넘었습니다.
네이버도 가만히 있진 않았어요. 지난해 3월 내놓은 'AI 브리핑'은 월 이용자 3000만명을 확보했고, 지난 6월 정식 출시한 대화형 검색 'AI탭'은 월간활성이용자 100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다만 네이버 안에서 검색이 차지하는 자리는 계속 작아지고 있어요.
2020년 | 52.8
2021년 | 48.5
2022년 | 43.4
2023년 | 37.1
2024년 | 36.8
2025년 | 34.6
source=금융감독원
줄어든 자리는 쇼핑과 핀테크, 콘텐츠가 채웠습니다. 그래도 검색의 전략적 중요성까지 줄어든 건 아니라는 분석이 나와요. 네이버에서 검색은 매출을 직접 만드는 곳이라기보다, 이용자를 쇼핑·예약·결제로 데려가는 '입구'거든요.
다만 AI에 점점 첫 질문을 빼앗기면 그 입구가 좁아지겠죠?
AI 4대장이 나란히 증시 문을 두드리고 있어요
세계 AI 시장을 이끄는 미국과 중국의 대표 기업들이 잇따라 기업공개(IPO) 채비에 나섰습니다.
상장 절차가 가장 빠른 곳은 앤트로픽이에요. 지난 6월 1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 등록 서류를 비공개로 냈고, 챗GPT를 만든 오픈AI도 일주일 뒤인 6월 8일 뒤를 따랐습니다. 다만 두 곳 다 공모 규모와 상장 거래소, 구체적인 시기는 공개하지 않았어요. 중국에서는 딥시크가 상하이 커촹반을, '키미'로 알려진 문샷AI가 홍콩 증시를 노리고 있습니다.
앤트로픽 | 9650억달러
오픈AI | 8520억달러
딥시크 | 520억달러
문샷AI | 300억달러
아직 증시에 오르지 않은 회사들이라, 이 숫자는 투자를 받을 때 매겨진 가격이에요. 상장하면 시장이 다시 매깁니다.
오픈AI는 최대 1조달러, 우리 돈 약 1400조원의 기업가치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요. 자문사들은 올해 상장하려면 기대치를 낮추거나, 1조달러를 원한다면 2027년까지 기다리라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오픈AI가 상장을 내년으로 미루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어요.
국내에서 가장 직접적인 수혜주로 꼽히는 곳은 SK텔레콤입니다. 2023년 앤트로픽에 1억달러를 넣은 초기 투자자거든요. 투자 당시 약 2%였던 지분율은 이후 앤트로픽이 신주를 크게 발행하면서 0.3% 안팎까지 희석됐지만, 최근 추가 투자에도 참여했습니다.
그래픽카드가 아파트가 됐습니다
여기까지가 AI에 가격이 매겨지는 이야기였다면, 이제부터는 그 가격으로 돈을 빌리는 이야기입니다.
여기까지, 오늘 레터를 조금만 읽으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