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당 30만 원을 줘도 안 옵니다: 현장이 멈춘 이유

먼저 가볍게 살펴보아요.

구글을 떠난 사람

구글 엔지니어들 사이에 이런 농담이 있다고 합니다.

"구글 서비스에 장애가 났다면 제프 딘이 휴가를 갔단 뜻."

그 제프 딘 구글 수석과학자가 입사 27년 만에 회사를 떠난다고 5일(현지시간) 알려졌어요.

1999년 창업 2년 차 구글에 합류해 검색 엔진과 광고 서비스, 빅데이터 분산 처리 시스템을 만들었고,

2011년에는 구글 브레인을 공동 설립해 딥러닝 연구를 본격화했고,

2018년에는 구글의 AI 조직 수장이 됐습니다.

챗GPT 등장 이후 밀리던 구글이 지난해 제미나이3와 이미지 생성·편집 모델 '나노 바나나'를 잇달아 성공시킨 것도 그의 지휘 아래였어요.

딘은 오래 손발을 맞춰온 동료 연구자들과 함께 스타트업을 창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I로 과학·공학 연구 과정을 자동화하는 회사인데요, 복잡한 연구 과제를 여러 단계로 나눠 스스로 수행하는 'AI 연구원'을 만드는 것이 목표예요.

딘을 비롯한 핵심 인재들의 이탈 소식에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가는 4% 넘게 내렸습니다.

서버도 그대로고 데이터도 그대로인데, 사람 몇 명이 나간다는 소식만으로 회사의 가격이 움직인 거예요.

예누 라이브 64회차에서 앞으로 가장 비싸지는 것은 사람이 될 거라고 말씀드렸는데, 시장이 그 말을 하루 만에 숫자로 확인해줬네요.

직업계고

그럼 그런 사람은 어디에서 올까요.

대구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를 졸업한 두 사람이 미국 실리콘밸리 기업에서 개발자로 일하고 있어요.

한 사람은 스무 살의 나이에 방역 솔루션 기업에 취업했고, 동기인 다른 한 사람은 넷플릭스 자막·통번역 기술 기업에 들어갔습니다.

둘 다 대구에 머물면서 미국 본사와 18시간 시차를 맞춰 원격으로 근무하고, 필요할 때만 현지로 건너가요.

이 학교의 수업은 프로젝트로 굴러갑니다.

1학년 때 생활 속 문제를 찾고,

2학년부터 전문가 멘토와 함께 실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3학년이 되면 그 결과물을 기업 현장실습과 채용으로 연결해요.

오픈소스 없이 최대 1만 명이 동시에 접속할 수 있는 실시간 방송 플랫폼을 구현한 팀도 있었는데요,

지난해 국내 최대 소프트웨어 전시회에서 이 기술을 본 네이버 협력사 OGQ가 학생들을 자사 본사로 초청해 실무 프로젝트를 맡겼고, 이후 현장실습을 거쳐 학생 두 명을 채용했습니다.

이 학교는 2023년 미국 취업자를 처음 배출한 뒤 2024년 4명, 지난해에도 5명을 실리콘밸리 기업에 취업시켰어요.

전체 취업률은 98.5%로 전국 5개 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 가운데 가장 높습니다.

직업계고를 보는 눈도 달라지고 있어요.

전국 직업계고 신입생 충원율이 2024년 93.3%에서 지난해 93.9%로 높아졌고, 올해는 94%를 넘어설 전망입니다.

지난 7월 서울반도체고와 충북반도체고 입학설명회에는 수백 명의 학생과 학부모가 몰렸고요.

김유경 교장은 지역에서 성장한 학생이 인근 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며 정착하는 것도 실리콘밸리 취업 못지않게 의미 있는 진로라며, 이제 학생들도 취업하려면 무조건 서울로 가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어요.

회사를 흔들 만한 사람이 하루아침에 생기지는 않습니다.

누군가 3년 동안 옆에 붙어 있어 준 시간이 먼저 있었어요.

자녀 진로를 고민하고 계시다면, 이런 길도 함께 놓고 보시면 좋겠습니다.

주 52시간

같은 정부 안에서 두 장관이 정반대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님은 6일 관훈토론회에서 열심히 일하겠다는 사람, 성취하겠다는 사람의 의지를 제도가 꺾어선 안 된다며 주 52시간 근로제를 손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우리의 가장 큰 경쟁 상대가 중국인데 중국은 내부 경쟁이 엄청나다는 이유였어요.

하루 전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님은 결이 다른 이야기를 했습니다.

지금 논의 중인 메가특구법에 주 52시간 예외 조항을 넣는 방안에는 신중해야 한다면서, 예외가 없어도 지금 엄청난 이익을 내고 있고 경쟁국에 따라잡히고 있는 것도 아니라고 했어요.

반도체가 벌어들인 이익을 어디에 쓸지를 두고도 갈렸습니다.

김정관 장관님은 반도체로 버는 돈을 나눠 먹을 생각은 안 했으면 좋겠다며 미래를 위한 재투자를 강조했고,

김영훈 장관님은 지난달 토론회에서 공정한 분배가 더 확실한 재투자라고 했어요.

두 분의 결론은 반대인데, 두 이야기의 주어는 같습니다.

사람이 일하는 시간이에요.

제도가 정하는 건 결국 누군가가 언제부터 언제까지 그 자리에 서 있을 것인가이고, 그 시간을 실제로 살아내는 것도 그 자리에 선 사람이니까요.

새벽 5시에도 덤프트럭이 줄지어 들어갑니다

지난 1일 새벽 5시, 경기 용인시 원삼면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건설 현장 진입로.

어둠이 채 걷히지 않았는데 덤프트럭과 레미콘, 공사 작업자들을 태운 승합차가 꼬리를 물고 이어졌어요.

인근 주차장은 빈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로 차량이 꽉 차 있었고요.

토요일이었습니다.

여기까지, 오늘 레터를 조금만 읽으셨어요.